고2 학생입니다요즘에 마음이 너무 허하고 삶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어요일단 제일 큰 건 성적 때문인거같아요제가 1학년 1학기때에 비해 2학기에 등급이 좀 많이 낮게 나왔어요 그렇다고 2학기 때 공부를 안 했던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전과목이 하나같이 망해버리니까 마음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이거때문에 난 노력해도 안되나봐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잡으니까 겨울방학도 그렇게 잘 보내지는 못했던거같아요 제가 이과생이고 저희 학교의 경우 2학년 1학기 때 수1, 수2, 화1을 모두 하기 때문에 방학이 엄청 중요하단말이에요 그런데 이런 소중한 시간을 또래이과생들에 비해 효율적으로 쓰지못했어서 3월달에 매일 밤 12시까지 혼자 공부하고 매일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또 공부하고 학교가서 틈 날 때 수학문제 풀고 이렇게 보내서 겨우 진도를 따라갔단말이에요 4월달에도 이런 생활을 반복해서 중간고사를 쳤습니다 제가 살면서 이렇게까지 공부를 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3월 4월만큼은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중간고사마저 이과과목 성적이 너무 안 나와서 마음이 힘들고 제 자신이 싫어져요 저보다 공부 안 하는 친구들이 저보다 성적이 잘 나오고 그냥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거같아요 전 분명 중학교때랑 고등학교 1학년 땐 과학이 너무 재밌고 좋아서 화학과나 생명공학과로 진로를 생각했었는데, 지금 화학1을 배우고나서 화학을 보기만해도 짜증나고 힘들어요 분명 화학이 제일 재밌었는데, 새로운 개념을 배우고 그걸 문제해결에 적용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는데 한순간에 이렇게 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믿었던 과목에게서 이렇게 배신당하니까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제 성적표를 보면 대체적으로 문과과목이 이과과목보다 점수도 등급도 훨씬 높은데 이걸보면 이과를 괜히 왔나싶기도 하고 고등학교에서도 좋지않은 성적을 받는데 내가 과연 대학이공계열 공부를 해낼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도 들어요 그리고 저는 중학교 때 부터 교사라는 꿈을 품어왔었어요 지금도 여전히 교사가 된 내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뛰는데 현재 한국현실을 보면 교사라는 직업이 전망이 너무 안 좋잖아요 그거때문에 주변에서 모두가 말려서 1학년 생기부를 취업이 잘 되는 연구원으로 채웠는데, 제 성격상 아무리 봐도 연구원보다는 교사가 잘 맞을거같고 교사를 하고싶은데 1학년 때의 생기부를 못 바꾸니까 갑자기 교사로 생기부 방향을 틀기도 애매하고… 진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연애를 하고있는데요 한 달 정도 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고2가 무슨 연애냐 공부해라 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저한텐 연애가 공부에 그렇게 지장을 주지는 않는거같아요 남자친구가 다른 학교라서 학교갈 때 외모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며, 그 친구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목표의식이 뚜렷한 친구라서 학업 쪽 측면에선 저한테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고민을 하는 이유는 그 친구에게는 정말 너무너무 미안하지만 같이 있을 때 재미있지가 않아요 물론 설렘은 있죠 근데 남자친구랑 있는게 재미가 없다면 사실상 저는 왜 연애를 하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그리고 막상 만나도 할 말이 많이 없고 연락도 똑같은 루틴으로만 해서 새로움이 없고 고리타분해요 그 친구의 성격문제 때문이면 대화를 해서 서로 맞춰나갈 수가 있지만, 같이 있는게 재미가 없으면 이건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약간 요즘에 억지로 연락하고 억지로 만난다는 감이 없지않아 있어서 이 친구랑 관계를 이어나가야 할 지도 고민입니다 그냥 요즘에 모든거에 있어서 회의감이 들어요 이렇게 힘든데 이렇게 지치는데 이런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도 없다는게 너무 속상해요 보통 고등학교 때 친구가 평생 가는 친구라고 하는데 전 아직 그럴만한 친구를 못 찾았거든요… 요즘에 애들 스토리보면 정말 마음맞는 친구 사겨서 놀러가고 이런거 올라오는데 스토리 볼 때 마다 박탈감 느껴지고 쟤네는 18살이라는 좋은 시기를 저렇게 행복하게 보내고있는데 나 혼자만 이런거같아 두렵고 나중에 후회할까봐 무서워요 하하… 그냥 복잡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쓰다가 말이 두서 없어졌네요 저 진짜 모르겠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모르겠어요 제발 저한테 행복해지는 법 좀 알려주세요 저도 걱정없고싶어요… 제발 저 안아주세요 고생했다고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