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을 아주 세밀하게 관찰하셨고, 그 성도님의 다재다능함과 교회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 영향도 잘 이해하고 계시네요.
다만, 지금 같은 경우는 “능력이 있는데 안 하는 사람”이 아니라, “능력이 있지만 신중하게 경계하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섬겨주세요”가 아니라, 그분의 입장, 우려, 리듬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요청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왜 이 분이 주저할까? (조심스레 유추해보면)
(1) 능력 있는 사람일수록 ‘지나친 기대’를 경계합니다
“한 번 도우면 끝이 아니다”는 걸 잘 아시기에 쉽게 안 움직입니다.
(2) 출석률이 낮은 건, 삶의 균형이 무너질까봐 조절 중일 수 있습니다
본업을 핑계로 드는 게 아니라, 실제로 자기 선을 지키는 방식일 수 있어요.
(3) 섬김을 요청받는 순간 ‘정식 멤버화’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집사 임직 등은 책임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거절하는 건 ‘게으름’이 아닙니다.
이런 경우, “공식 요청”보다 “관계와 존중 기반 협의”가 효과적입니다.
단계적 접근법을 추천드립니다
① 개인적으로 1:1로 식사나 대화를 요청하세요 (사명 아닌 관심 중심)
예시:
“성도님 요즘도 바쁘시죠? 늘 조용히 도우시는 거 저희 다 알고 있고 감사해요.
그런데 실은 요즘 교회가 운전이나 정비 쪽 인력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있어서
혹시 조언이라도 좀 구할 수 있을까 싶어요.”
→ 부탁이 아니라 “의견·조언 요청”으로 시작하면 방어가 풀립니다.
② “당번제 단기 섬김” 방식으로 제한적 요청
예시:
“사실 저희가 성도님께 집사 임직 같은 부담은 드리기 어렵고…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도와주실 수 있으면 큰 도움이 되는데,
혹시 일정 가능하신 날만 알려주시면 그때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 지속 섬김이 아니라, 시간 선택권을 주는 방식이 부담을 줄입니다.
③ 섬김을 ‘전면 배치’가 아니라 ‘기술 고문’으로 요청
예시:
“섬김보다는, 혹시 운전·정비나 장비 쪽 구조만 알려주시고
한 번씩만 오셔서 조율만 도와주셔도 감사할 것 같아요.”
→ “함께하지 않아도 중심 역할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
④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접근 방식
“능력이 있으시니까 꼭 해주셔야죠”
“우리 다 하고 있는데 왜 안 하세요?”
“성도님밖에 할 수 있는 분이 없어요”
→ → 책임 전가, 강압, 죄책감 유발로 읽히면 즉시 멀어집니다.
핵심 요약
그분이 갖고 있는 건 ‘능력’보다 ‘경계심’입니다.
“돕는 건 괜찮지만 끌려가긴 싫다”는 마음을 헤아려야 움직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와주세요"가 아니라 “함께 지혜 나눠주세요”, “책임이 아니라 한두 번 가능하신 날만 도와주세요”로 접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