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힘내라는 무의미한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힘내라고 한다고 힘 나지도 않고, 오히려 무심코 던진 말이지만 그 말마저 위로가 되지 않고 오히려 상처가 되기 때문입니다.
잔인한 게 일명 '보상받으려는' 부모의 심리입니다. 즉, "나는 너를 낳아줬고, 길러줬으니까 너는 이 정도는 해야해. 내가 요구하는 건 당연한 거야!" 심리입니다. 그리고 "너를 위한 거야!"라며 합리화하죠. 그러나 이건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가스라이팅입니다.
부모의 보상 심리와 별개로 현실은, 자녀의 학업 수준은 결국 부모의 수준입니다. 즉, 질문자님이 "나는 왜 공부를 못할까?"로 자책하는 게 아니라 부모의 유전적 요인, 환경의 결과입니다. 극단적 예시로 강남 학생들이 왜 공부를 잘할까요?
이유야 여러가지입니다. 그러나 크게 설명하면 유전과 환경이 뒷받침이 되는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 세대는 단순히 밥 주면 알아서 크는 시기가 아니라 자녀의 스펙 뒤에는 부모가 있을 정도로 부모가 자녀의 학업 성취도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줍니다. (물론 그게 아닌 극소수의 학생도 있겠지만, 그건 결국 극소수입니다.) 부모가 학업 성취도에 일절 기여도 하지 않는데 학업 성취를 기대한다? 죄송하지만, 저는 질문자님의 부모님의 교육 수준이 보입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그리고 최상위권만 살아남는 세상? 그런 거 없습니다. 물론 이후의 삶의 질은 다를 수 있겠지만 결국 1등이나, 반 꼴등이나 다 알아서 잘 삽니다. 그리고 그 1등이 무조건 성공하거나, 반 꼴등이 무조건 망한다? 그런 거 없습니다. 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 수 있습니다. 단지 부모들의 왜곡된 보상 심리가 1등이 아니면 의미 없다는 궤변을 하고 있을 뿐이죠.
듣지 마세요. 자책도 하지 마시구요. 부모님들이 아이들 교육에 도움을 주지 못할 망정 옆에서 헛소리하고 있으면 본인들이나 공부 똑바로 하셔서 아이들 도와줄 생각 하는 게 먼저입니다. 현재 고위직, 정치인, 기업인들 자녀 보면 해외에서 연수하고 유학가고 그럽니다. 물론 누군가는 이게 특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배울 대로 배운 고위직, 정치인, 기업인 자녀들이 왜 해외에서 공부하도록 온갖 방법을 동원할까요? 부모된 도리로서 자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즉, 부모가 자녀에게 뭐든 해주기 위한 것이죠.
단순히 밥 주고, 키워주면 다 키운거니까 자녀가 부모에게 효도를 해야 한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