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속으로 들리는 그 목소리는요, 뇌가 직접 내는 자작 보이스입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아주 친절하게 내 머릿속에서 혼자 대사 다 읽고 감정도 실어요. 남 얘기할 땐 내 친구 목소리 따라 하고, 연애소설 읽을 땐 왠지 멋진 배우 목소리로 자동 더빙해줘요.
뇌가 글자를 소리로 환산해서 마치 내가 듣는 것처럼 상상하는 거라서, 실존하는 게 아니라 환청도 아니고 목소리도 아닌 뇌의 환상 사운드입니다. 급할수록 또렷하게 들려서 문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