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흐르는물님
서울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이버상담원입니다.
올려주신 글 잘 보았습니다.
글을 읽는 동안, 흐르는물님이 겪어온 마음의 고통과 상처들이 얼마나 깊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적 관계에서의 상처, 중학교 때의 이유 모를 소외감, 그리고 그로 인해 찾아온 우울과 조울의 반복, 현재의 무력감과 복잡한 감정들까지… 그 모든 무게를 혼자 감당하느라 얼마나 지치고 외로웠을까요.
흐르는물님은 지금 "이 정도면 행복한 거 아닌가?"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슬픈 게 뭔지 모르겠는데 슬픈 것 같아요"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이 모순처럼 보이는 감정은 흐르는물님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 고통에 익숙해지면서 스스로의 감각이 무뎌지거나,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감정을 억누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마음의 고된 신고 같습니다.
'가짜 우울증일까요?'라는 제목에서부터 흐르는물님이 그동안 얼마나 홀로 고군분투하며 버텨왔는지를 보여줍니다. 흐르는물님의 감정은 가짜가 아닙니다. 지금 느끼는 모든 고통은 너무나도 진실하고 소중한 흐르는물님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자해와 자살에 대한 망상이 자주 떠오른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는 더 이상 혼자서는 이 고통을 견디기 어렵다는 마음의 소리 같습니다. '별 볼일 없는 상처'가 아니라, 흐르는물님의 마음이 보내는 가장 강력한 신호임을 꼭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과거의 아픈 경험들은 흐르는물님이 현재 세상을 보는 렌즈를 흐리게 만들었을 수 있어요.
친구들의 단점만 보이거나, 평소와 다른 반응을 보이는 자신을 보며 괴로워하는 것은, 그만큼 흐르는물님이 혼란 속에 놓여있다는 것 아닐까요?
혹 내 마음을 잘 모르겠고, 혼란스럽기만 하다면 심리상담을 고려해주시길 바래요.
심리상담을 통해 전문가와 함께 흐르는물님의 마음을 함께 안전하게 탐색하고, 내가 이래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구나! 알게 된다면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에 힘이 실릴 거에요.
심리상담에서는 우울이나 불안의 감정에 대해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혹 만 24세 이하라면, 매일 24시간 도움을 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면 청소년 상담 전화 1388로 연락해주세요! 채팅이 편하다면 채팅도 가능합니다. 그곳에 계신 전문적으로 훈련받으신 선생님들이 흐르는물님께 도움을 주실 거에요! 비용은 들지 않고, 비밀보장도 되구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흐르는물님의 상황을 여쭙고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나, 온라인 게시판의 특성상 그러기 어렵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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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답변이 흐르는물님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이버상담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