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성급 호텔이 5성급 호텔에 비해 교대근무도 적고 워라벨이 괜찮다는데 사실인가요?
-> ??? 대부분 반대일겁니다만
케바케, 호텔에 따라 다르다고 보시는게 더 정확하겠고요
부서에 따라 또 다릅니다.
좀 더 풀어보자면
일단 교대근무...가 적다 = 이건 좀 말이 안됩니다.
왠만한 4성 이상은 3교대입니다. 근무 시간도 똑같고, 그냥 시스템이 똑같아요.
5성보다 4성이 교대근무가 적다? 3교대보다 적으면 2교대라는건데 그럼 근무시간이 훨씬 깁니다. 대충 하루 24시간을 2팀이 나눠서 근무하는거에요. 그럼 최소 12시간 근무겠죠? 이걸 워라벨이 좋다고 하기엔 좀 그렇죠. 이렇게 2교대로 운영하는 곳은 보통 직원 수가 훨씬 적고, 그래서 연차 같은 휴가 쓰는것도 쉽지 않아요. 게다가 길게 근무하고 퇴근하면 잠자거나 쉬기 바쁩니다. 워라벨이라고 할게 없어요. 일하고 -> 쉬거나 자고 -> 일하고. 이거의 반복입니다. 체력이 좋으면 놀 시간이야 있겠고 당연히 휴무도 있긴 하지만 몸 상해요. 2교대는 오래 할만한게 아닙니다.
아무튼 근무시스템은 같은 3교대라는 가정 하에 4성 5성이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표적인 부서들인 프론트/식음으로 조금 더 적어보자면
프론트는 거의 잔업이 없으므로 4성이나 5성이나 워라벨은 거의 똑같습니다. 다만 4성의 경우 단체를 받는 호텔이 많은데 교대시간에 단체가 오면 퇴근시간이 조금 늦어질 수는 있어요. 바쁜 시간이니 서로 돕는거죠. 5성은 비싸서 단체 = 행사 제외 별로 없습니다. 근데 퇴근시간이 늦어져봤자 1시간까지도 안갈거고 이런 경우가 자주 있진 않아서요. 대체로 프론트는 워라벨이 확실합니다. 왠만한 호텔은요.
식음은 정말 케바케가 심합니다. 장사가 잘되는 레스토랑이 있고 좀 한가한 곳이 있고 그래요. 바쁘면 당연히 일이 많은거고, 한가하면 일이 없습니다.
바쁠땐 프론트보다 서로 돕는다고 잔업이 더 많긴 합니다만
한가할땐 프론트보다 훨씬 널널합니다. 다만 근무시간은 채우고 교대를 해야하니 잔업 확률이 더 높은 식음이 워라벨 면에서는 불리하죠.
2. 호텔 부서중에 워라밸이 좋은 부서는 어디인가요?
적다보니 위에 대충 적었네요.
참고로
모든 부서를 경험해본 호텔리어는 없을겁니다. 그러니 제 경험 + 지인들에게 들은 내용을 토대로 적는거라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호텔에 따라', 상사에 따라 다른건 확실합니다.
세일즈(영업) / 마케팅 = 워라벨 따위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래처들하고 저녁먹거나 술마시는 것도 그렇지만 저녁이나 주말에 연락이 오기도 하고 특히 호텔 홈페이지 문의 + 이메일 등을 관리하면 쉬는 시간 따위 없습니다. 물론 개인 선택에 따라 쉬어도 되긴 하니 개인차이 / 케바케입니다.
특히 행사 담당은 주말에 보통 행사가 잡히므로 주말 출근을 잠시라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행사의 경우 하루쥉일 출근하기도 하고요. 좋은 호텔은 대체 휴무로 평일에 쉬게끔 해주긴 하는데 어차피 그런 날도 거래처나 고객 연락은 받아야합니다.
프론트 = 워라벨 완벽합니다
예약실 = 워라벨 완벽합니다만 성수기 등에는 워라벨이 좀 위협을 받습니다.
사무직(회계 인사 구매 등) = 워라벨 대체로 완벽합니다만 호텔에 따라, 대표/사장/회장에 따라 좀 다릅니다.
3. 워라밸이 좋은 부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치열한가요?
호텔은 대체로 워라벨이 좋아서 딱히 워라벨로 경쟁률이 심하진 않습니다.
사무직들은 여성분들이 일하기 좋고 출산 후 복귀하기도 좋은 직종이라 인기가 많아요.
프론트는 육체노동이 없고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부서인데다가 호텔의 중심인 객실 담당이라서 인기가 많다고 생각하고요.
경쟁률 = 보통 호텔의 등급, 이름값을 따라가죠.
유명하고 좋은, 비싼 호텔일수록 경쟁이 심하고
위치 좋은 호텔이 또 경쟁이 심하고요. 교대근무 출퇴근하려면 위치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4. 호텔에서 일하게 되면 호텔 기숙사가 따로 있나요? 있다면 기숙사 비가 얼마정도 들까요.
기숙사는 도시 근처에는 거의 없고요
인천공항 인근 + 제주도 + 일부 지방이나 골프장 등 도시와 떨어진 곳 + 인구가 부족한 곳 위주로 기숙사를 많이 제공합니다.
기숙사 제공 시 기숙사비는 따로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만
관리비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이것도 호텔에 따라 달라요. 어쨌든 대체로 월5~10만원 정도의 지출 밖에는 없는게 정상입니다.
일부
모텔 등에서 기숙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만
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돈은 당연히 안받겠지만 살기가 힘든 곳이 많아요.
사실 '상주 직원'으로 뽑는거라 기숙사라고 하긴 뭐하지만
어쨌든. 직원에게 방을 주는건 대체로 이런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워라벨로 호텔리어와 견줄만한 직업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프론트 시절엔 이런게 참 좋았죠.
근데 돈도 너무 작게 주고 무엇보다 승진이 느린 경우가 대부분인데다가 근무환경이 경직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의받고 세일즈/영업 쪽으로 옮겼었고 재밌게 ... 빡세게 주말에도 일했었죠. 워라벨은 박살났지만 월급도 오르고 이런저런 수당도 주고 무엇보다 승진이 빨라서 상당히 재밌게 일했었어요.
말씀드리고 싶은건.. 한 부서로 쭉~~ 가실거면 프론트/식음 중에서 하나 골라서 일하시면 됩니다. 아마 프론트가 낫겠죠. 근데 일하다보면 워라벨이 좋을수록 사람이 좀..나태해지기 쉬워요. 저도 그랬지만 대부분 쉬는날에 놀기 바쁘거든요.
이게 하루이틀 1년2년 이어지다보면 나이는 점점 먹는데 진급은 느려서 주임 대리 쯤에서 오래 일을 하게 되고, 점점 미래에 대해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영어 공부도 꾸준하게 하시는걸 추천드리고요,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해보시고요.
물론 노는 것도 중요합니다. 직원들하고도 사이좋게 지내세요. 같이 일하던 직원들이 다른 호텔에 가서 나를 불러줄 수도 있는거고 반대로 내가 이직한 곳에서 사람이 필요해서 그사람들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업무 능력이 서류나 자격증이 아니라 현장에서 검증되기 때문에 인맥이 중요해요 호텔 업계는.
또 궁금한거 있으시면 물어보세요
모든걸 알지는 못하고, 저도 틀리는게 종종 있습니다만
아는대로는 답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