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태어났다고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님 누나분들이 뛰어나셔서 자꾸 비교하게 되는 것 같은데 살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는 거고요... 대학에 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장학금 받아가면서 다니는 건 아닙니다 못 받는다고 크게 잘못되거나 덜떨어지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늦었다고 하시는데 나중 가서 보면 3년 별 거 아닙니다.
진지하게 말씀드리는 건데 편입도 자퇴도 불가한 상황이라 하셨으니 전과를 해보는 건 어떤가요?? 돈낭비라고 생각하실 수는 있는데 디자인 바깥으로 눈을 돌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꼭 하고 싶은 게 아니더라도 이만하면 버틸 수 있겠다 싶은 과가 있으면 그쪽으로 전과해서 새로 시작해보세요. 학교 다니면서 교양 학점은 채우셨을 테니 전과 후에 전공 위주로 시간표 짜고 계절학기도 들으면 추가학기를 최소한으로 들을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전과한 후에 졸업을 하더라도 꼭 그 전공을 살릴 필요는 없고요(전공 안 살리는 사람 많습니다) 적성에 맞으면 살리는 거고 아니면 그때 가서 다시 그림을 시작해도 됩니다. 새로 배운 지식이 의외로 그림 그릴 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안 되어도 상관없고요. 자퇴하지 않고 학위를 따는 방향으로 가면 부모님도 덜 걱정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님이 부모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부채감을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먹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