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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좋아하는 고1 학생입니다. 중학교 때는 영어를 종말 즐기면서 재밌게 했습니다.영어 진로를 꿈꾸면서요. 실제로

중학교 때는 영어를 종말 즐기면서 재밌게 했습니다.영어 진로를 꿈꾸면서요. 실제로 모의고사 치는것도 고3 영어 모의고사도 잘치면 1~2등급에 걸친 실력이라 자부심도 있었고요.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학원을 집 가까운 곳으로 옮겼습니다. 그럼에도 고1 3 ,6모는 너무나 쉽게 1등급이 나왔습니다. 여름 방학에는 예전보다는 모의고사 푸는 양도 많아지고 단어 양도 더 많은 다른 학원 높은 반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고1 9모에서 82점으로 아슬아슬한 2등급이 나왔습니다. 왜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을까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하면 늘까요? 영어 고1 모의고사는 초등학교 때 처음 쳤을때도 1등급이였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원인 분석)

결코 학생이 무언가를 "잘못"해서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1. 시험 자체의 난이도 상승

고1 모의고사는 3월, 6월, 9월, 11월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9월 모의고사는 여름방학 동안 학습한 내용과 높아진 학생들의 수준을 반영하여 지문의 길이, 어휘 수준, 문장 구조의 복잡성이 이전 시험들보다 확연히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처럼 쉽게 1등급이 나오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2. 학습 방식의 변화: '양'의 함정

여름방학 동안 더 높은 반으로 옮기면서 모의고사 풀이와 단어 암기 '양'이 늘어났다고 하셨죠. 물론 많은 양을 공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때로는 '양'에 치중하다 보면 '질'을 놓칠 수 있습니다.

* 기계적인 문제 풀이: 혹시 틀린 문제를 깊이 분석하고, 내가 왜 이 선지를 골랐는지, 정답의 근거는 무엇인지, 매력적인 오답은 왜 오답인지를 꼼꼼히 따지기보다, 단순히 많은 문제를 풀고 채점하는 데에만 집중하지는 않았나요?

* 단어 암기의 방식: 단어의 뜻만 1:1로 암기하고, 그 단어가 문맥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을 수 있습니다. 고난도 문제일수록 단어의 미묘한 뉘앙스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심리적인 요인

* 무의식적인 자만심 또는 방심: "영어는 항상 1등급이었으니까"라는 생각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아, 이전보다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을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집중력의 차이가 고난도 문제에서는 정답과 오답을 가를 수 있습니다.

* 상위반으로의 이동으로 인한 압박감: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시험장에서 긴장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4. '즐거움'의 감소

중학교 때는 "영어를 정말 즐기면서" 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더 많은 양의 공부와 성적에 대한 압박감 속에서, 영어가 예전처럼 즐겁지 않고 '해야만 하는 공부'가 되어버렸을 수 있습니다. 흥미와 즐거움이 떨어지면, 언어 습득의 효율성과 깊이가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지금처럼 꾸준히 하면 늘까요? (해결책)

네, 당연히 늘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번 경험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한다면, 이전보다 훨씬 더 탄탄한 실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꾸준함에 **'올바른 방향성'**을 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9월 모의고사 '해부' 수준으로 분석하기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정입니다. 82점이라는 점수 자체에 연연하지 말고, 내가 **'어떤 문제를, 왜 틀렸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 유형별 분석: 빈칸 추론, 순서 배열, 문장 삽입, 어법, 어휘 등 어떤 유형에서 점수를 잃었는지 확인하세요.

* 오답 원인 분석: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세요.

* 단어를 몰라서 틀렸는가? (어휘 문제)

* 문장 구조가 복잡해서 해석 자체가 안 됐는가? (구문 분석 문제)

* 해석은 됐지만, 글 전체의 논리를 파악하지 못했는가? (논리적 추론 문제)

* 시간이 부족해서 급하게 풀다가 실수했는가? (시간 관리 문제)

* 오답 노트 작성: 틀린 문제의 지문을 노트에 붙이고, 정답의 근거와 오답의 이유, 몰랐던 단어와 구문을 꼼꼼하게 정리하세요. 이 과정은 '양'으로 푸는 10개의 문제보다 훨씬 더 값진 공부가 됩니다.

2. '양'보다 '질'로의 전환

지금까지 해온 공부의 양을 줄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같은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깊이'**를 더해야 합니다.

* 정확한 해석 연습: 모의고사 지문 하나를 공부하더라도,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분석해보세요. 주어, 동사를 찾고 수식어구를 괄호로 묶어가며 문장 구조를 파악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세요.

* 단어 공부법의 변화: 영어 단어와 우리말 뜻만 외우지 말고, 반드시 예문을 함께 보세요. Collocation(연어, 함께 자주 쓰이는 단어의 조합)과 유의어, 반의어를 함께 공부하면 어휘력이 훨씬 풍부해집니다.

3. 영어의 '즐거움' 되찾기

학생의 가장 큰 무기는 '영어를 좋아한다'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다시 불태워야 합니다.

* 좋아하는 분야 활용: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자막 없이 보거나, 영어 자막으로 보기.

* 원서 읽기: 자신의 수준에 맞는 쉬운 영어 소설부터 도전해보세요.

* 팝송 듣고 가사 해석하기, 관심 있는 분야의 TED 강연 보기 등 공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영어를 언어 그 자체로 즐기는 시간을 꼭 가지세요.

결론적으로,

이번 9월 모의고사 결과는 학생의 실력이 떨어졌다는 신호가 아니라, **"고등 영어에 맞춰 학습 전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때"**라는 건강한 신호입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쌓아온 탄탄한 기본기와 영어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방향만 제대로 잡는다면 금방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한 번의 흔들림에 자책하거나 불안해하지 마세요. 이 고민의 과정 자체가 학생을 더 성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믿고, 차분하게 문제점을 분석하고 보완해나간다면 다음 시험에서는 분명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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