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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미얀마, 베트남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때리고 식민지로 만든 사건? 혹시 역사적으로 태국, 미얀마, 베트남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침입하고 점령해서

혹시 역사적으로 태국, 미얀마, 베트남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침입하고 점령해서 식민지로 만들거나 멸망시킨 사건들이나 역사가 있나유? 태국, 베트남, 미얀마는 근대시대에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국방력, 경제력이 강했다잖아요.

안녕하세요.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근대 이전 동남아시아의 역사, 특히 대륙부와 해양부 국가들 간의 관계는 단순히 '침략과 식민지화'로만 볼 수 없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태국(당시 시암), 미얀마, 베트남은 대륙부 동남아시아에서 강력한 왕국들을 형성하며 국방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역내 패권을 다투었습니다. 이들 국가는 서로 경쟁하고 침략하는 동시에 주변의 소수민족이나 약소국들을 복속시키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같은 해양부 국가들을 "침략하여 식민지로 만들거나 멸망시킨" 사례는 역사적으로 드뭅니다. 그 이유와 실제 역사적 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태국(시암)과 말레이시아

  • 역사적 관계: 태국은 말레이반도 북부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오랫동안 행사해왔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 북부의 일부 술탄국들(예: 켈란탄, 케다, 페를리스, 트렝가누 등)은 시암의 속국이거나 조공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직접적인 침략 및 식민지 지배보다는, 정치적·군사적 영향력 아래에 두는 형태였습니다.

  • 근대: 영국이 말레이반도에 진출하면서 영국과 태국 사이에 영토 경계가 확정되었고, 조공 관계에 있던 술탄국들이 영국령 말라야에 편입되면서 태국의 영향력은 사라졌습니다.

2. 미얀마와 동남아시아

  • 역사적 관계: 미얀마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이웃 나라인 태국과 오랜 기간 전쟁을 벌인 '역사적 앙숙' 관계였습니다. 미얀마의 꼰바웅 왕조는 18세기 후반 태국의 수도 아유타야를 함락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대륙부 국가들 간의 영토 확장 및 패권 다툼이었고, 해양부 국가들까지 세력을 확장하여 식민지로 삼으려는 시도는 없었습니다.

3.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 역사적 관계: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대륙에서 남진하며 멸망시킨 나라(참파 왕국)도 있고,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복속시켜 영향력을 행사한 역사가 있습니다.

  • 하지만 이는 대륙부 국가들 간의 관계이며, 해양부 국가들을 침략하여 식민지로 만든 역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근대에는 캄보디아 내전 당시 베트남군이 캄보디아를 침공하여 크메르 루주 정권을 몰아내고 오랫동안 점령한 사례가 있습니다.

해양부 국가들의 특성

말씀하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은 섬으로 이루어진 해양 국가들입니다.

  • 지리적 장벽: 바다는 대륙부 국가들이 대규모 군사력을 동원하여 장기간 점령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자연적인 장벽으로 작용했습니다.

  • 교역 중심: 이들 해양 국가들은 대륙부 국가의 농업 기반 경제와 달리, 해상 무역을 통해 번성한 항구 도시 중심의 왕국들이 많았습니다.

  • 서구 열강의 등장: 결정적으로 이들 해양 국가들은 16세기 이후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과 같은 서구 열강의 해상 진출과 식민지배를 일찍이 겪게 되면서 대륙부 국가의 영향력이 미치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태국, 미얀마, 베트남이 동남아 대륙 내에서 국방력을 과시하며 주변국을 침략한 역사는 있지만, 바다를 건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멸망시키거나 식민지화'한 사건은 역사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들 해양부 국가들은 대륙부의 영향보다는 서구 열강의 식민 지배를 통해 근대의 역사를 맞이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