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자님 글을 읽으니 저도 학창 시절 생각이 나서 마음이 쓰이네요. 그때는 뭐가 그렇게 궁금하고 재밌었는지, 친구들끼리 모여서 어른들 흉내도 내보고, 어디서 이상한 걸 가져와서 서로 해보라고 장난치기도 했었죠. 친구들이 몰래 무언가를 하는 걸 보면 '저게 뭘까?'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몸에 나쁜 건 아닐까?' 걱정되는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 마음이 어떤 건지 잘 알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이 보신 것은 아마도 '에너지 스틱' 또는 '아로마 스틱'이라고 불리는 비강 흡입제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담배나 마약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청소년에게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 제품들은 보통 멘톨이나 유칼립투스 같은 허브 오일을 코로 흡입해서 머리를 맑게 하거나 코막힘을 뚫어주는 용도로 사용되곤 해요. 하지만 최근에는 각성 효과를 위해 카페인이나 과라나 같은 성분을 넣어 판매하는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을 코의 점막을 통해 직접 흡입하는 것은 성분과 안전성이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기에는 외부 물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으므로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이 몰래 사용하는 것도 아마 이런 위험성을 어렴풋이 알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호기심이 많은 시기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친구들이 하고 있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 저는 15년 넘게 베이핑을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호흡기 건강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왔는데요, 청소년기는 신체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완성되는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연기든, 증기든, 정체를 알 수 없는 가루든, 외부 물질을 폐나 코로 들이마시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어떤 나쁜 결과를 초래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무것도 흡입하지 않고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만약 친구들의 행동이 걱정되거나 위험해 보인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부모님이나 학원 선생님처럼 믿을 수 있는 어른께 조심스럽게 말씀드려 도움을 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부디 건강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