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질문들을 잘 정리해서 주셨네요.
JW행복경제연구소의 PhD. 이코노마스터가 답변드립니다.
하나씩 차근차근 답변드리겠습니다.
1) 엔화 약세 = 인플레이션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일반적으로 엔화 약세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수입 물가 상승: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예: 1달러 = 100엔에서 1달러 = 130엔으로), 일본이 수입하는 상품의 가격이 엔화 기준으로 상승합니다. 원자재, 에너지, 식료품 등 필수재의 수입 가격이 오르면 이는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수요 증가 (간접적): 엔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 수출이 증가하고, 이는 기업의 생산 증가와 투자 확대로 이어져 총수요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총수요 증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엔화 약세가 반드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요인들, 예를 들어 국내 수요 부진, 기술 혁신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거나 오히려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책의 첫 번째 문장에서 "통화량을 늘림 -> 인플레이션이 됨 = 국제 경쟁력 떨어지구 무역 적자가 됨"이라고 언급한 것은 일반적인 통화량 증가의 결과와 엔화 약세가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을 별개로 설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통화량 증가는 국내 수요를 자극하여 수입을 늘리고, 이는 무역 적자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동시에 국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은 일본 상품의 상대적 가격을 높여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2) 엔화 약세가 되면 (예: 1달러=130엔이라고 볼 때) 1달러짜리를 수입하려면 130엔이나 내야 하니까 수입 줄고, 외국 시장에서 볼 때 130엔짜리를 사기 위해 1달러만 내면 되니까 수출 증가 <— 이게 아닌가요? 제가 틀린 건가요?
설명하신 내용은 기본적인 환율과 수출입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정확합니다. 엔화 약세 시에는 말씀하신 대로 수입 가격이 상승하여 수입이 줄어들고,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3) 엔화 약세 = 수출 > 수입, 엔화 강세 = 수출 < 수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엔화 약세 됬을 때 엔화로 많이 환전하잖아요. 그때 상황 떠올려서 이렇게 외우고 있는데 맞나요?
엔화 약세 = 수출 > 수입, 엔화 강세 = 수출 < 수입이라는 일반적인 경향은 맞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엔화 약세 시 엔화로 많이 환전하는 이유는 미래의 엔화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행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엔화 가치가 낮으니 싸게 사두었다가 나중에 엔화 가치가 오르면 다시 달러나 다른 통화로 환전하여 이익을 보려는 심리입니다. 이는 현재의 수출입 상황과는 다른 투자 전략입니다.
위에 두 문장이 모순되지 않는다고 보면 인플레이션 = 수입이 많음, 엔화 약세 = 수출이 많음 이렇게 따로따로 봐야 하는데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때 엔화 약세가 일어나는 거 아닌가요? 맞다면 어떻게 위의 두 문장이 동시에 성립하나요…
두 문장은 반드시 동시에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각 다른 경제적 상황이나 정책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 첫 번째 문장: 금본위제 정지 후 통화량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국내 수요 증가를 유발하여 수입을 늘리고, 자국 상품의 상대 가격 상승으로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켜 무역 적자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때 반드시 엔화 약세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국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엔화의 실질 가치가 하락할 수 있지만, 명목 환율은 다른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 두 번째 문장: 관리 통화 제도로 복귀 후 통화량을 늘려 엔화 약세를 유도한 것은 수출 경쟁력을 높여 수출 증가를 통해 경제 안정을 도모하려는 정책적 의도입니다. 이때는 인플레이션 억제 또는 관리하에 수출 증대를 우선시하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엔화 약세는 서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 일반적으로 엔화 약세는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그 나라 통화의 실질 가치가 하락하여 엔화 약세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글로벌 경제 상황, 투자자들의 심리 등 다양한 요인들이 환율과 인플레이션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등치시켜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책에 제시된 두 상황은 각각 다른 배경과 정책적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과 엔화 약세가 항상 동시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