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이 원양항해로 전라도를 우회하지 못한 이유는 인명손실 리스크가 작전 효과를 상쇄했기 때문입니다.
기술적 한계와 생존 리스크: 16세기 후반 항해술로는 육분의 없이 원양에서 정확한 위치 파악이 불가능했습니다. 왜구들의 중국 원정은 소규모 쾌속선으로 가능했지만, 수백 척의 대규모 보급선단이 원양을 항해하면 풍랑과 조류로 인한 대량 침몰이 불가피했습니다.
보급선의 취약성: 보급선은 군량과 무기로 만재된 상태라 기동성이 떨어져 악천후에 더욱 취약했습니다. 수백 척이 대오를 유지하며 이동하기엔 개별 선박의 항해능력 편차가 너무 컸고, 낙오선들은 그대로 손실될 확률이 높았습니다.
전략적 비효율성: 서해안으로 우회해도 결국 조선 수군이 기동하여 차단할 수 있었고, 긴 우회로는 보급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렸습니다. 무엇보다 대규모 선단 손실 시 20만 대군 전체가 고립되는 치명적 결과를 감수할 수 없었습니다.
게임과 달리 실제 전쟁에서는 확실한 성공 보장 없이 핵심 보급로를 도박에 맡길 수 없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