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마음이 힘들었겠어요. 글을 보니까, 당신이 엄마에게 무례하게 하거나 잘못한 부분이 있을 수는 있지만, 지금 느끼는 감정이나 상처는 절대 "별일 아닌 일"이 아니에요.
그 감정은 진짜고, 당연히 느낄 수 있는 거예요.
객관적으로 보면
몰래 학원 빠진 일은 혼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일로 인해 며칠씩 계속 꼽주거나, 다른 일에까지 연결해서 감정적으로 말하는 건 지나친 반응이에요.
너는 엄마 딸도 아니다 / 찐따같다 / 죽고 싶다 같은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에요. 그건 감정 표현이 아니라 언어폭력에 가깝습니다.
물건 사거나, 화장 시작하거나, 굿즈 처분하려는 노력까지
사춘기 소녀라면 자연스러운 행동들이에요. 엄마가 자꾸 그걸 “이상한 행동”으로 몰아가는 건 본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는 거예요.
그럼 내가 너무 민감한 걸까?
절대 아니에요.
상대방이 계속 감정의 기준을 바꾸고,
기분 좋을 땐 귀여워하다가
기분 나쁘면 갑자기 사람 취급 안 하고,
이전의 잘못을 끊임없이 꺼내서 상처 주는 것…
이건 ‘정서적 가스라이팅’이나 ‘감정 기복에 의한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계속 참기만 해야 한다는 생각도 건강하지 않아요.
지금 할 수 있는 것
기록하기
엄마가 상처 준 말, 상황을 날짜별로 적어두세요.
나중에 상황 정리하거나 상담 받을 때 도움이 돼요.
신뢰할 수 있는 어른에게 이야기하기
담임선생님, 학교 상담 선생님, 외삼촌·이모 등
엄마에게 직접 말하기 힘들면 다른 어른이 중간에서 도와줄 수 있어요.
내 감정은 당연한 것임을 인지하기
'내가 너무 예민한가?'라는 생각보단,
→ ‘내가 이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건 정당한 일’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마지막으로 꼭 기억했으면 해요:
지금 상황은 "네가 다 나빠서 그런 것"이 아니에요.
부모도 완벽하지 않고, 가끔은 본인의 감정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줄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걸 네가 무조건 참아야 할 이유는 없어요.
마음이 답답하고 얘기할 곳 없을 땐,
청소년 전화 1388도 익명으로 이야기해도 좋아요.
(카카오톡, 전화, 문자 다 가능해요)
당신은 절대 이상하지 않고, 지금 잘 견뎌내고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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