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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생기부와 세특 모르겠어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고, 공학과를 희망하고 있어요. 생기부/세특에 관련하여 몇가지 질문이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고, 공학과를 희망하고 있어요. 생기부/세특에 관련하여 몇가지 질문이 있어요.1. 1학년 때 한 독서활동을 바탕으로 2학년 때 심화 탐구를 하면 좋다는 데 심화 탐구는 어떤 식으로 하는 건가요?2. 수행평가 중에 독서 활동이 많은데 요즘에는 그런 독서 활동을 무조건 자신의 진로와 엮어서 쓰면 안좋아한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3. 2번이 사실이라면 어떤 책을 골라야 하나요?4. 지금 독서 수행평가가 수학, 사회, 한국사, 영어 이렇게 있는데 혹시 책을 추천해주 실 수 있나요?(영어는 인상 깊었던 책을 영어로 쓰는거고 나머지 과목은 그 과목에 나온 내용과 관련된 책이어야 해요)요즘에 입시 제도가 계속해서 바뀌고 있고 저희 나이부터 고교학점제, 5등급제가 시행되니까 생기부/세특이 훨씬 더 중요해졌는데 뭐가 뭔지 정말 모르겠어서 막막하기만 합니다ㅠㅠ

0. 생기부를 열심히 채우고, 내 희망 진로 분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것은 좋으나,

"<지방 일반고>에서 생기부 위주로 하여 성적보다 상위의 대학에 합격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음."

따라서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일단 시험 우선, 수행평가(성적반영)에 한해서만 신경을 써주는게 우선임.

1. 심화 탐구의 예시를 들어주겠음

1) 통합과학 시간에 선생님께서 달걀 흰자와 노른자의 액성이 다르다고 언급 하셨고, 그러면 계란은 왜 중화반응이 일어나지 않을까? 궁금해져서 Ph시험지를 학교 과학실에서 빌려서 직접 액성 측정 실험을 해봄. 실험결과 노른자와 흰자의 액성 차이가 있는것은 명확했고, 두 물질을 섞었더니 PH시험지가 중성에 가까운 색을 띄었음. 중화반응이 일어난 것을 알 수 있었음.

그러면 흰자의 어떤 성분이 염기성을 띄게 만드는지 궁금해져서 [학교 선생님께 흰자의 어떤 성분이 염기성을 만드는 거에요?] 물어봄.

-> ~~~아미노산이 산성을 띈다고 함.

-> 그 단백질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 단백질 관련 책을 찾아봄 ~~~

이런식임.

중요한건 일반고에는 '특별한 동기'를 제공할 활동이 수업, 동아리 외에는 존재하지 않음.

즉, 그나마 할 수 있는건

수업시간/ 교과서에 적힌 내용 중 하나를 잡아서 무조건 자연스럽게 호기심으로 엮어야 함.

그런데 일반고에서는 이런 호기심을 해결할 수가 없음. 아이들끼리 토론을 하자니 일반고 아이들이 그런 의욕이 있는 경우도 드물고 모일 일도 거의 없음.

그래서 선생님한테 물어보거나 책을 읽거나

두가지 밖에 방법이 없음.

당연히 선생님은 본인 과목을 전공한 전문가이지만 수십년간 고등학생만 가르치신 분임. 당연히 가르치는 것 외는 소실됨.

그니까 책이 유일함. 그런데 책도 한계가 있음.

그리거 책 읽은 다음에 뭐할건데?

이게 참 힘듦.

그래도 꾸역꾸역 하면 어떻게든 되긴 할거임.

꼭 독서가 아니라도 생기부에서 학년간 연계는 기본 소양임. 1학년때 분명 얼마 배우지 않아서 심화 탐구를 꾸역꾸역 할게 아니면 건들기가 힘듦.

예를 들어 미적분은 배우지도 않아놓고 갑자기 통합과학 물리시간에 적분으로 운동량 구하고 있으면 그게 바로 교과 위계를 무시한 작위적인 생기부가 되는거임.

또 독서에 매몰될 필요는 없는데 네가 생기부 쓰려면 독서 말고는 쓸 도구가 없긴 할거임.

학교에서 외부 봉사활동을 보내주거나 강연을 열어주거나 교내 토론대회같은걸 열어주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수업시간에 들으면서 어? 저거 내 진로랑 엮으면 뚝딱이겠는데? 싶은걸 메모해두는 습관이 굉장히 중요함.

그 메모한게 그대로 생기부에서

'@@교과 수업시간에 ₩₩에 대한 설명을 듣고 %%를 ~~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에는 어떻게 적용될까? / ##에 대해서 더 탐구해 보고싶다 는 생각이 들어 { } 를 진행함 ~~~' 꼴로 적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임.

즉, 학교에서 수행평가로 책읽고 ~~ 해오세요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직 설레발쳐서 꾸역꾸역 교과랑 관련도 없는 <청소년을 위한 쉬운 공학 지식!> 뭐 이런 책 읽다가 생기부 망치지 말고

책을 억지로 쓸 일이 생기면

1) 무조건(공학이니까) 수학, 통합과학, 정보, 기술가정 시간에 쌤이 말한것중 솔깃한 개념 정리해둔것/교과서 뒤지면서 어떻게는 자연스러워 보일만한 주제를 찾고

2) 그에 관련된 "수준 높은" 책을 고르셈. 진짜 무슨 대학생들 전공서적 같은거 고르면 대가리 깨지니까 정 그런걸 고르려거든 <대충 전공서적> 에서 ~~에 대한 부분을 발췌독 하여 읽고 개념에 대해 이해함. + 이렇게 너무 어려운 개념을 집어넣을 때에는 이해로 끝내면 안되고, 발표를 하던 실제로 만들어 보던, 개념을 적용한 새로운 어떤걸 제안해본다던지, 혹은 개념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본다던지 하는, 네가 빼박 이해해야만 할 수 있는 활동/ 혹은 네가 이해했다는걸 알 수 있게 생기부에 적힐 활동을 해야함. 당연히 이런 깊은부분까지 건들인 후에 chat gpt랑 놀고 있으면 망한 생기부가 되는 것임. 잘 모르겠으면 매우 똑똑한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대가리가 깨져도 논문을 번역기 돌리면서 읽어보거나 아니면 다른 주제로 돌리면 됨.

그리고 높은 확률로 그렇게 돌린 주제들의 수준은 거기서 거기임. 때문에 과고 등이 대학을 잘간다는 말이 있는 것임. 프로그램에서 시작하는 탐구의 수준과 탐구할 거리의 양과 질이 다르고, 어떤 깊은 호기심도 다 충족시켜줄 사람이 지천에 널려있기 때문임.

2. 말도 안되는 소리임. 책은 앞서 말했듯 그냥 수단이니 앞으로 책이 필요하다, 책이 뭐가 안좋다 이런 소리는 걸러서 들으면 되고.(일반고에서 쓸 수 있는 수단이 책 말고 없기 때문이라고 누누히 이야기함.)

요즘 트렌드가 메디컬계열을 제외하고는

3년 내내 화공 -화공-화공 이런 트렌드 보다는

1 - 과학/수학에 관심 2- 실생활, 산업분야에 활용되는 수학,과학 사례에 관심 + 공학에 대한 관심 3 - 화공 좋아

이런 꼴을 선호함. 즉, 특정 전공 하나보다는 대충 계열, 즉 그 비스무리한 내용들에 관심이 많은 상태에서 하나로 쏠리는 뭐ㅜ대충 자연스러운 인재를 선호함.

아직 1학년이고 메디컬 지망도 아니기에 굳이 지금 진로를 정해서 억지로 엮을 필요는 없음. 책은 '교과와 연계된' 그러면서도 '전 1학년때부터 대충 이런 쪽에는 관심이 있었어요' 드러낼 수 있는 책을 고르면 됨. 그리고 높은확률로 그런 책 찾는건 쉬운 일이 아님.

3. 모름. 네가 알아서 해야함. 굳이 추천을 해주자면 도서관 가서 400번대 자연과학 코너 백날 들여다보면서 제목으로 고르지 말고 과학 잡지나 기술쪽 다루는 신문을 살펴보면 도서 추천 코너가 있는 지류들이 있을 거임. 거기 설명 읽고 대충 끌리는거 찾아보면 됨.

최고로 좋은건 그냥 하루하루 직장 다니는 듯한 선생님 말고 수/과학 진짜 사랑하고 좋아하는 쌤한테 가서 " 저 ~~쪽 관심 많은데 책 추천좀 해주실 수 있어요? " 물어보셈.

책 안읽는 쌤들은 미안하다고 할거고( 그러나 다들 생기부 쓰기 때문에 보통 너랑 비슷한 진로나 스타일의 아이들이 세특에 넣었던 도서들 추천해줄 가능성 있음) 읽고 좋아하는 쌤들은 추천해줄거임. + 당연히 쌤이 책에 대한 사전 배경지식이 있다 보니까 세특도 아주 예쁘게 적힐거임.

4. 제일 위험함. 아마 주변에 꼴에 인스타 릴스 뒤적거리거나 검색 딸깍으로 자기 진로랑 억지로 엮으려고 발악하는 애들 많을거임.

4과목에 쓰인 각 각의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둘째치고 그냥 바닥 깔아준다고 생각하면 됨.

흔들리지 말고 제일 쓰레기 사례가

억지로 엮어서

한국사 세특에 공학 책 얘기 적혀있고 일본어 세특에서 미적분 얘기 하고 앉아있는거임.

굳이 추천을 하자면

수학 - 걍 알아서 하셈. 뭐 할 수 있는게 없음. 굳이 또 조언을 하자면 '행렬' 관련 책 추천함. 선형대수학이랑 관련되어서 나중에 고2,고3때 수학 관련해서 써먹기 좋음.

사회 - 깝치지 말고 그냥 사회스러운거 하셈. 통합사회 시간에 배웠던거 대충 하나 골라서 좀 읽어보셈. 개인적으로는 무역파트 배웠다면 관세 관련된 가벼운 책 읽어보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면 될듯

한국사 - 조선까지 나갔다면 화약, 화포, 조선술 같은 전쟁의 무기나 도구와 관련된 간단한 기술들 나오는 그런 책 추천함.

영어 - 괜히 공학으로 엮기 보다는 유명한 고전같은게 좋을 것 같아보임. 자세한 스타일이 어떤지 몰라서 개인 판단에 맡기겠음.

5. 생기부, 세특 중요해진거 맞고, 혼란스러운건 이해하는데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상위권 대학(인서울 중상위 이상) 노리는 경우라면 그냥 개꿀임. 10%라는건 다시 말해 9등급제의 2등급(11%)까지 최고등급으로 쳐주겠다는 것과 같음.

따라서 2를 안받는 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함. 그 무엇보다도.

생기부는 1학년 때 너무 과하게 진로와 엮으려고 하지 않아야함. 안그채도 문과가 아니라 이과계열이다 보니 섣불리 상위개념 엮었다가 오개념나고 이해안되고 2학년, 3학년때 더 더 어려운걸 해야해서 인플레이션 오고 망하는 수가 있음.

1학년 때는 잘 모르겠으면 그냥 배웠던 내용 관련된 것만 하는게 좋음.(-100~100 사이로 평가한다면 +40은 됨 이것만 해도)

2학년부터는 수학도 더 깊어지고 과학 자체가 매우 심화되어서 그냥 네가 싫어도 알아서 자연스러우면서도 흥미롭고 진짜 끌리는 주제들이 알아서 보일거임(수업 잘 듣고 교과서 탐구 한다는 전제 하에) 그때 이제 더 깊게 파고 들고, 책도 어려운거 대가리 깨면서 읽어보고, 전문서적도 깔짝 들여다 보고 그러면됨.